2018년 6월 야쿠시마: 시라타니운수협곡 - 조몬스기
민박집에서 산행하기위해서는 최소 몇시에 나가야 한다고 알려준 덕에
빨리 출발했다. 민박집에서 도시락 주문을 받아서 새벽에 준비해주었다.
도시락 2개씩 담고, 물 챙기고... 일본 기상청 일기예보에 비예보가 없어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 매표소
무려 1천엔이다 한명당. 그러면 조그마한 삼나무 기념품이라고 하기에는 뭐한 나무조각하나를 준다.
이래저래 지체되서 4:30분쯤 출발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
다리를 건너면 본격 산행이다.
한시간쯤 올라왔나
백곡산장이 나타났다.
아침을 먹고.
가면서 거대한 나무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밥먹고 다시 한시간정도를 올라오면 1차 오르막은 끝난다. 땀좀 식히고.
북쪽 사면을 따라 또 한참을 내려간다.
나무씨앗이 바위위에 떨어져서 자라다가 뿌리를 못내리니 저렇게 바위를 감싸고 땅으로 향해 계속 자라고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바위도 나무도 저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드디어 기찻길이 나타났다.
다시 좀 쉬었다가 이 길을 가야한다. 4키로정도 꾸준한 오르막
나무뿌리아래 동굴도 있고
삼나무 숲을 끝없이 걸어간다.
그렇게 철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다시 거대한 삼나무들과 또 거대한 뿌리
윌슨그루터기이다. 윌슨이란 아저씨가 이 그루터기를 처음 발견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는데.
언제 베어버렸는지 모르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 그루터기이다.
그루터기안에서 하트모양 사진을 다들 찍는다길래
조문삼나무를 보러 진행하는데 간간히 내리던 비가 장대비로 변한다.
조문삼에서 최소 11시~12시에는 하산을 시작해야하는데
비로 미끄러운 산길을 계속 뿌연 안경렌즈로 보면서 가야하는 부담감 + 시간까지 압박이 들어와서 얼마 못가 포기하였다.
윌슨그루터기 안에서 가져간 도시락을 마저 먹고.
비가 얼마나 내리던지...
한참을 쉬었다가 하산 시작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다시 철길을 따라 걷고
다시 산을 넘는다.
비가 산에 고여서 등산로에 물이 흥건했다.
사슴.
야쿠시마에는 사슴과 원숭이가 많다는데... 오늘 처음이다.
다시 입구 계곡으로 돌아왔다.
매표소를 지나고. 시계를 보니 3시가 조금 넘었다.
저 앞의 검은차가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 일찍 내려온 일행은 벌써 차까지 앞에 세우고..
푹 젖은 몸을 개운하게 씻고, 옷도 말리고, 그리고 즐거운 저녁식사가 우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