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플렉스 (DiaPLEX)
기능성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도에 따라 소재의 특성이 변해 투·방습 기능을 극대화 시키는 고기능성 온도반응 기억소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쯔비시 상사가 개발, 삼성패션&텍스타일(대표 김재성)이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디아플렉스가 바로 그 것이다. 더워지면 투습도를 높여 옷안의 수증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추워지면 투습도를 억제해 옷의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최첨단 라미네이트 소재다.
일반적으로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의류는 라미네이트 섬유에 의해 그 기능성을 발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세한 구멍을 통해 빗물과 같은 물은 통과하지 못하고 옷 내부에 있는 수증기와 땀은 통과하게 만든 라미네이트 막을 섬유에 접착시킨 것이 보편화된 기술이다. 따라서 투습방수의 핵심 포인트는 라미네이트 막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디아플렉스 역시 미쯔비시 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 특허를 출원한 우레탄 형상 기억 폴리머로 일종의 라미네이트 섬유다. 여기에 온도반응 기억 기능을 갖추고 있는 신소재로 일반적인 다공질 투방습 라미네이트 섬유와 다르게 미세한 구멍이 없는 무공질 막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무공질막의 경우 옷의 내부에 남아 있는 더운 습기가 문제점으로 작용하지만 디아플렉스는 이런 무공질막의 문제점을 온도반응 기억 기능이라는 최첨단 기술로 해결했다.
옷이 온도에 따라 기능성이 변한다?
디아플렉스는 최첨단 나노기술을 통해 개발된 소재로 무공질 소재이면서도 투습방수 기능이 뛰어나다. 그 이유는 온도에 따라 ‘마이크로 브라운(열진동)’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디아플렉스는 외부기온이 상승하거나 저온시 격한 운동으로 의복내의 온도가 상승하면 마이크로 브라운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폴리머 분자 사슬의 틈이 커져 물분자가 빠져나갈 만큼의 마이크로 구멍이 생겨난다. 반면 외부의 온도가 낮아질 경우 폴리머 분자 사슬이 고정돼 열의 투과량을 억제해 체온의 저하를 막아준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마치 창문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특히 디아플렉스는 옷의 착용 시즌에 따라 다른 의복 내의 쾌적 환경을 기준으로 한 ‘전이온도’를 미리 설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격한 움직임이나 착용 환경의 온도 변화로 의복 내의 온도가 미리 설정한 전이 온도에 다다르면 그것을 경계로 디아플렉스는 초내수성 상태나 고투습 상태로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디아플렉스는 방수성과 투습성에서도 탁월한 기능성을 자랑한다. 디아플렉스의 방수성은 내수압 20,000~40,000mm H2O로 뛰어나며 투습성은 8,000~12,000g/㎡·24hrs로 모두 높다. 여기에 무공질 형태로 수축되는 현상도 없고 해수 성분이나 땀, 유지류 등으로 소재 표면의 구멍이 막혀 투습 기능이 저하되지 않는 등 높은 내구성을 갖고 있다.
뛰어난 결로 방지 기능, 혹한 조건에도 기능성 발휘
디아플렉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투습방수 소재의 약점인 결로(結露) 현상을 최소화시켰다는데 있다. 지금까지 투습방수 소재는 두 기능이 강조돼 결로에 대한 기능이 비교적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결로 현상은 혹한의 자연 조건속에서 상당히 높은 위험성을 만들어 낸다. 외부기온과 의복 내의 온도차에 의해 생성되는 결로는 그대로 방치하면 의복 안이 저온화되고 빙결되어, 체온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플렉스는 이런 결로 현상을 없애기 위해 박막(Membrane)과 또 하나의 특징으로 고흡 방수성을 갖추고 있다. 디아플렉스의 결로 방지의 원리는 의복 내 수증기가 결로에 이르기 전 박막의 높은 흡습성에 의해 흡착돼 그 안에서 쾌속하게 용해 및 확산되면서 박막의 표면으로 이동해 방출되는 원리다. 이 기능은 의복 내의 온도가 낮을 때에도 효율 있게 움직여 기온차에 의해 생성된 수분만을 방출한다. 디아플렉스의 결로량은 실험 결과 2~3g/㎡·hr로 일반적인 투습방수 기능의 소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디아플렉스 표면에 특수한 고성능 발수가공으로 처리해 투습방수와 결로 방지 기능의 저하 없이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디아플렉스의 발수도는 초기 90이상의 수치를 보이며 20회 이상의 세탁에도 80이상의 효과를 유지한다.
뛰어난 신축성과 터치감 니트 의류에도 적용 가능해
디아플렉스는 탁월한 기능성 외에 신축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트리코트나 니트 직물에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아플렉스의 신축성은 약 200%로 뛰어나다. 이는 박막과 원단과의 접작 강도와 신장 회복성이 뛰어나기 때문인데 격한 운동이나 세탁 등으로 원단이 당겨진다 해도 박막의 박리나 방수성 등의 기능 열화가 일어나기 어려워 장기간에 걸쳐 내구성을 유지한다. 또한 지금까지 라미네이트 섬유에 있었던 뻣뻣한 감촉이나 옷 슬림 소리도 없어 터치가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다양한 의류에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미네이트 섬유는 특성상 아웃도어 웨어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디아플렉스는 스포츠 웨어는 물론이고 골프 웨어, 일반적인 어패럴에도 적용된다. 현재 디아플렉스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피닉스, 엑스닉스, 요넥스, 윌슨, 팀버랜드, REI, 뉴발란스 등 스포츠 기업들이 디아플렉스를 이용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 웨어의 경우 마스터즈, 폴로 골프, 데산토, 루콕크골프, 엠유스포츠, 아다바트, 캘러웨이, 파리게이츠, 레이그라운드, 23구스포츠 등이 사용 중이다.
이밖에 빔스, 월드, 투모로우랜드 등 일반 어패럴 업체들도 디아플렉스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