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건강

의료서비스 (몸이 아플때 병원 가는것)의 문제랄까...

소나무(감자) 2020. 9. 3. 08:00

의사들은 본인들의 대학입학 성적이 높았으므로 유능한 의사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그건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는 의사들이 있는 모양이다.

비록 삭제되었다하나 공식적인 홍보자료를 그렇게 낼 정도이니

 

그들의 수준은 아직 입시에서 높은점수로 인정받는것

거기에 멈춰있다. 

그 성공으로 나머지 인생 전체를 선민으로 살아지겠거니 생각하는거 같다. 

 

어릴적 입시준비할때

의대를 가라고 집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의사가 싫었다.

아픈사람 만나고 

상처나고 썩은부위를 만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보기는 할터이고

사람의 배를 가르고, 뼈를 톱질하고 

제정신이 아닌사람과 대화를 해야하거나 할터이니.

 

다행히 아버지께서는 이해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을 자세히 알아보시고 

이러이렇다더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마저 잘 안되어 에라이 막 살아버리자 하며 여기까지 오기는 왔다만... )

 

갑자기 생각났다.

작년에 처음 병을 확진받고 

치료할 병원을 찾을 때 황망함이

 

중한 병에 걸렸을때

맨 첨에 필요한 것은 의사가 아니었다.

 

의사는 몰려오는 환자에 짜증만 부렸었다. 

가져간 진료/검사기록은 보지도 않았고

왜 자기한테만 환자가 몰려오는지 모르겠다 했다.

줄서라 했다.

(한 달여를) 줄서서 기다리면 치료해주겠다. 

(급성골수성백혈병 그까짓거 한달을 내버려 두어도 아무렇지 않을터이니)

이런 반협박을 당하고 나는 그 댓가로 진료비를 내고 

첫번째  찾아간 병원을 돌아 나왔었다. 

 

병원에 예약하기위해 전화하면 간호사가 받아준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우리 병원의 누구누구 선생님이 잘 보시니까 예약을 잡아드릴께요

오실때는 이러이러한것 모두 잘 챙겨오셔야 합니다.

이렇게 반듯하고 공손하고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의사는 그렇지 않았다. 

 

그 병원의 문제도 아니고 

그 의사 인성의 문제라기 보다도

의료시스템 구조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대형병원 가기가 두려워 지게되었다

 

가까운곳에 있는

비합리적인 권유에 귀가 기울여지게되고

결국 병의 치료와는 거리가 먼 행동들을 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짓을 하게될 수도 있었다.

 

중증환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초기 치료 안내가 절실하다.

경험많은 분야별 전문 의료인이

(은퇴하고 봉사하는 의료인을 상상해본다)

처음 경험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공황상태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하고 권유하고

그리고 위로하고... 

그래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체계 의료복지 참 좋다.... 

(병원에 입원해보면 불필요한 진료로 날아가는 재정이 얼마나 많은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덕분에 나도 이렇게 

무사히 치료받고

일상으로 돌아올수 있었지 않은가?

 

하지만 

중증환자의 초기 치료는 아직도

빽이거나, 줄이거나, 돈이거나

아니면 운빨이다. 

 

그냥 처음 시력을 잃은 사람처럼

길거리에서 떠도는 그들에게 

따듯한 손길이

그들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