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건강

급성골수성백혈병 : 최초입원+608일, 자가이식+455일차

소나무(감자) 2021. 1. 14. 10:08

재작년(2019년) 11월초에 퇴원하고

11월말에 복직하고

그러고 또 일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지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작년 한 해는 좀 멍~~한 상태는 아니고, 

약간 혼란스러움이 

특히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있었던거 같다.

 

그냥 좀 아팠었고

지금은 퇴원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인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한 시선은 특히나, 

 - 드러내지 않는 사람과

 -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사람

으로 구분되었다.

그런데 그 중간의

 - 적극적이진 않지만 은근 선입견을 드러내는 사람은 

정말 불편하였다. 

몇명과는 이제 더이상 대화 하고 싶지 않아서 관계를 끊어 버렸다.

 

12월 30일날 검사결과를 1월 13일날 가서 들었다.

혈소판 수치가 10만~12만대에서 묶여있었는데 

이번엔 드디어 16만을 넘었다. 

흔히 말하는 정상수치 15만~40만의 범위로 들어왔다.

물론, 예전 평소 혈소판 수치 25만전후에 비하면 아직도 30~40%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항암의 후유증으로부터 탈출이 더디다는 것이다.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도 13을 넘겼다. 

성인남성 평균 15에 비하면 아직 낮지만.

그래서 아직도 가끔 쪼그려 앉아있다가 

불쑥 일어설땐 어지럼증을 느낀다. 뭔가를 잡아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몸무게도 84~85 수준에서 최근엔 87까지 올랐다. 

 

이제

퇴원 1년 6개월차 검사(4월)와

퇴원 2년차 검사(10월)를 끝으로

더이상 검사는 없다고 하셨다.

 

(의사선생님께)

그러면 완치로 봐도 되는것인가요?

 - 아니오 완치란 없습니다.  (완치라는것은 더이상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

 - 다만 2년간 재발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재발하지 않을거라 여겨진다는 거죠.

 - 간혹 정말 드문경우였지만 7~8년이 지나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이다. 

확실하게 말을 못하니 확률을 이야기 하고

...

어쩔수 없다. 

 

과거의 결과가 현재이고, 

현재의 결과로 미래는 그려질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 불평할 것도 없고,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두려워 할 것도 없다.

모두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해야할 것을 하는 것 보다는 하고싶은 것을 하는데 좀더 관심을 쏟아야지 이젠.

 

스쳐지나치는 이에게 어떻게 잘보일까

고민하지 / 신경쓰지 말고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어떻게 (더 늦지 않게)마음을 전할까를 생각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