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등산 캠핑 기록

2010년 10월 17일 설악산 천불동계곡 단풍

소나무(감자) 2010. 10. 19. 14:22

중청대피소에서

낮선환경과

하필이면 사다리가 걸리는 곳에(다리가 다 안펴짐)

눈뜨면 바로앞의 비상구 불빛에

결정적인 코골이 스테레오 대포소리에

9시에누워 1시가 넘도록 뒤척거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3시반부터 산행준비 하시는 분들 소리에 다시 깨었다.

그래도 상쾌하다.

 

운무가 몰려와 일출은 포기하고

오색을 출발해서 오신듯한 등산객들이 새벽부터 밀려들어온다.

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조건이 열악해지고.

그래서 새벽4시에 떠나라고 그랬구나. ㅇㅇ

 

대피소에서 아침에 밥을해서 점심주먹밥 만들고 찌개끓여 먹는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님을 체득한 2시간의 식사 전투를 마치고

인파에 묻힌 1600미터 고지의 대피소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이렇게 줄서서 가야한다.

소청을거쳐 희운각으로

소청에서 희운각 내려가는길 장난아니다.

사진찍을 겨를도 없었다.

 

희운각 산장 도착 (9:25)

험한 길을 줄서서

어지됐든 희운각에 도착하여 한 숨 돌리고

 

공룡능선과의 갈림길에서 양폭방향으로 길을 잡아 단풍구경을 나선다(9:35)

 

단풍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사진을 아주 잘 찍어주셨다. (감사드립니다 _--_)

 

단풍구경

구경이라기보다 가을 산속을 걷는 것

 

설악산은 무슨 바위가 이렇게나.

설마 이것도 뽀개서 골재로 쓰자는 사람은 없겠지

 

 

천당폭포

사진보다 만배는 더 멋지다.

 

두번째 양폭포

나중에 지도에 보니 근처에 음폭포도 있더라.

 

 

오련 사진도 하나쯤 있어야

아~ 단풍구경 갔다왔구나 하지 않을까 싶다.

 

좁은 협곡을 굽이쳐가는 계곡

시리아인가? 아랍어딘가에 요런 바위 협곡을 지나는 유명한 계곡이 있다던데..

 

양폭대피소 앞 (10:45)

아마 오색부터 출발해서 여기까지 오셨을 산행객들이 지친 다리를 쉬게하고

 

비선대를 향해

 

 

오련폭포 앞의 절경

 

오련폭포

 

 

비선대가 가까워지고

 

비선대 거의 다 왔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

어설퍼 보이는 나무는 한그루도 없다.

 

 

비선대 (12:15)

처음 가는 길이라서 그런가

무척 길게 느껴졌다.

 

비선대 산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더 내려가면 보이는 식당.

화장실을 드디어 사용할 수 있게되었다.

 

하산주. 마지막 남은 김밥과 도토리묵을 시켜서 막걸리와 함께

 

무사히 내려온 것을 기념하며

 

소공원 도착 (13:45)

단풍보러오셨다가 허탕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기까지 단풍이 내려오려면 1주일은 더 있어야 할듯.

 

되돌아갈 버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C지구 상가의 어느 주점에서

양미리하고 꽁치를 구워

 

여러종류 막걸리와 함께 머루주도 즐겁게 마시고

 

수고했다 친구들아.

즐거웠단다.

 

2010년 가을 설악산 단풍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