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기준 등록 50년차인 날이다.
양력, 음력, 주민등록기준 등 생일이 제각각인 우리나라에서 오피셜(?)하게 50을 넘긴 날이다. 병원이라면 오늘부터 나를 Age 50으로 표기할 것이다.
작년 오늘(5/17)은 백혈병으로 병원에 첫 입원을 한 날이다.
과천에사는 친구놈을 팔당 초계국수 집에서 만나기로하고 아들을 데리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지도상에서 검색하면 편도 30키로, 한시간 반 걸린다는데... 결론은 11시에 집에서 나와 2시 다되어 초계국수집에 도착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일부는 도로옆으로 나있는 북한강 자전거길 구간 지날때 조심하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근력은 되는데 체력보다는 지구력이 많이 약한것 같다.
아들이랑 중간중간 쉬면서 차도 마시고, 새로 얻은 자전거길 수첩에 체크포인트 마다 도장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험?이라고 해야하나, 아이와함께 미지의 길을 함께 떠나고 그러면서 아이는 쑥쑥 자라는 것 같다.
https://connect.garmin.com/modern/activity/4943433119#
사이클링
Distance 30.89 km | Time 2:26:36 | Speed 12.6 kph | Elevation 145 m
connect.garmin.com
초계국수 집에서 다시 자전거로 돌아올 엄두가 도저히 나질 않아 앞바퀴를 빼고 차에 자전거 두 대를 구겨 넣고 돌아왔다.
집에와서 목욕을하고.
저녁 먹으며 반주를 한 잔하고 또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나서 집앞 편의점에 4개만원 하는 제주에일 맥주를 사서 들어오다가 빵집에 들렀다.
양과자가 있다.
꼬리를 예쁘게 모아 또아리를 튼 놈, 밤처럼 생긴 놈.
어릴적 아버지는 술을 한 잔 하시고 들어오실때는 항상 손에 양과자 세트를 들고 오셨다. 아니면 내 장난감을 사가지고 오시던지...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실때면 집에서 누나들과 현관앞에 도열?을 하고 들어오시는 아버지께 인사를 하곤 했었는데 인사할때 눈은 항상 아버지의 손으로 향했었다. 무엇을 사가지고 오셨나 하고.
양과자를 따로 사먹어 본적이 없다. 그 때 아버지가 항상 들고 오셨던 궁전제과 양과자 이후로는.
과자를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를 생각하니 함께 어머니 생각도 나고.
쌉쌀한 맥주에 달달한 과자를...
아이와 아내와 함께 거실에서 먹으며.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주시던 어머니가 떠난지도 5년이 훌쩍 넘었다.
얻그제 어버이날엔 장모님 댁에 가면서 카네이션도 안사가지고 가고
엄마 아빠한테 편지 쓴다고 생각만하고 쓰지 않았다.
딸아이한테서는 언제나 처럼 별 연락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항상 생각한다.
어느날 회사에 나가지 않게(못하게) 되고 매달 통장에 입력되던 월급이 멈추는 날을.
짊어지고 있는 이 집?과 식구들 아이들을 어찌 할 것인가.
그냥 내려 놓으면 그만이지 항상 생각하지만
그게 어찌 그리 쉬운 일인가...
가다보면 길은 항상 있어 왔다.
길을 잃어도 항상 길을 다시 찾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없었겠지.
다시 길을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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