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수업이라는 강좌가 있었다.
2016년쯤이던가 어느 경기도 지자체에서 주관해서 진행한 행사였었다.
황현산 선생의 살아 생전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었다.
우리 산우회 (명예)회장님은 올해 81세 이시다.
회장님께선 젊었을때, (20대쯤?)
나이든 사람들의 고루한 생각과 또 그에 따른 행동들이 너무나 싫었다고 한다.
(세대간의 차이 갈등은 그때도 여전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회장님은 그래서 현재 산우회 모임에 공식적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나와서 젊은 친구들에게 민폐 되기 싫고
늙은이의 말과 행동이 젊은이들에게 어떤 해가 될 것을 피하고자.
그래서 혼자서 다니신다.
어느날엔 지리산 둘레길을 돌고 계시더니,
어느 해에는 해파랑 길을 부산에서 고성까지 걸으셨다.
그리고 작년엔가는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또 ...
그렇게 혼자 걸어 가신다.
혼자 걷는 길이지. 산다는게.
때론 같이 걷기도 하겠지만,
내 발걸음은 나의 것이다.
아침 출근길 전철의 풍경
예쁘게(?) 잘 차려입은 여성이 전철에 타서 자리에 않는다.
한자리 건너 옆자리의 노인께서 눈을 흘겨 쳐다보고
...
또 한 분(의 노인분)이 다음역에서 타서 그 사이에 앉고
...
퇴근길 집에가는 좌석버스에서 가끔
내 옆자리는 자리가 비어서 간다.
나 또한 지하철의 어느 노인네처럼 무척 불편한 행동과 눈빛을 발산하고 있지는 않았을라나...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어쩌다 나이를 먹었을까?
시간은 왜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고 나에게만 많은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을까?
아직 많은 시간을 그들-젊은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어쩌려고 벌써 간극을 드러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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