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여행기

여름휴가 장성 백양사 템플스테이

소나무(감자) 2011. 8. 3. 10:44

 

혼자 지내야하는 여름

3박4일의 백양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하였다.

본래 절에는 구경하러 말고는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끌리는 것이.

이런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일라나...

 

7월 28일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올라 장성터미널에서 내려

군내버스를 타고 백양사정류장에 하차.

디자인 서울은 물폭탄에 난리가 났는데

남쪽은 뭉게구름과 푸른 하늘...

 

 

 

단풍관광객 때문인지 주차장 참 무지무지 넓다.

 

정류장에서 내려 백양사에 이르는 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걷기좋은 길 중의 하나라고...

단풍이 드는 계절이면 정말 아름답겠다.

 

 

템플스테이 교육관에 예정보다 40분 늦게 도착

접수하고, 의복을 받고 3박4일간의 수련회.

9시 30분 취침 - 3시 기상 - 아침예불 - 108배 - 아침공양 - 오전 강의 - 점심공양 - 숲길포행 - 오후강의 - 저녁공양 - 저녁예불 - 저녁(참선/대화/영화) - 취침

 

긴장을 조금 했었는데 스님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황공할 지경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수련을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수는 없었다.

 

처음해보는 발우공양.

천천히

지금 무엇을 먹는지 알고

음식을 먹는다는 것.

닥치는대로 씹으면서 또 넣으면서 와구와구 먹었었는데. 또 벌컥벌컥 마시고...

...

 

예불시 느낀 불교식 의식의 낯설음.

처음에는 몹시 이상하였지만. 이내 적응이 되었다.

나중에는 제법 많이 따라하고.

 

낯설게 느낀것 그것은 떨쳐야할 편견이다.

그동안 너무 편중되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한 쏠림을 더 크게 강요당하고 있다.

 

 

2일차부터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쉬는시간에는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고

 

문인듯 창인듯 너머로 자연이 잔잔하게 흐르고

 

 

 중간중간 내리는 소나기가 때로는 시원하기도하고

 

 

매일 점심공양후 숲길포행을 나선다.

비온 뒤의 숲 길이 주는 청량감.

 

 

단풍나무들...

가을 단풍이 들면 또 와보고 싶은데 (차량에 인파에 치일 생각부터 나는 것은...)

 

절 뒤쪽 백암산에 비자나무 숲이 조성되어있고.

천연기념물로 나무마다 일련번호가 매겨져있다.

 

약사암 도량에 오르는 길

구불구불 S자 길을 따라서

 

약사암

 

약사암에서 보이는 백양사

 

영천굴.

 

항상 웃으시며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 혜원스님과 마지막날 기념촬영

 

배낭을 챙겨 돌아나오면서 여기저기 둘러본다.

 

쌍계루

수많은 문인들이 와서 시를 썼다는...

 

3박 4일동안 머물렀던 교육관 옆모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700년된 갈참나무

 

백일홍... 나중에 알고보니 배롱나무라고.

 

일주문을 지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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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먹지 않나...

너무 많이 쓰고 있지 않나...

너무 게으르지 않는가 하는 고민을

매일 하면서도

수년간 반복되어온 생활의 패턴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다시 내면으로 향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