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27일,
여행을가니 요일개념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남는 짐은 호텔에 맡기고 열흘쯤 후에 찾으러 오겠다고했다.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고 행복한 TMB를 걸으라는 격려까지 받고 호텔을 체크아웃.
버스는 호텔 바로앞 길건너에서 탔다.
자주다니는 듯, 10여분 정도 기다려 버스를 탔다. 구글 지도로 내릴 정류장을 확인하고.
버스 모니터에 정류장 표시를 잘 보며. 케이블카 정류장에 7시조금 넘어 도착.
그런데 케이블카 8시부터 운행이라고.
문도 열려있지 않다.
거의 1등으로 문앞에 도착해서 기다리니, 차량이 한두대씩 들어온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산행객들 아마도 몽블랑을 오르는 팀들인가 보다.
7시 반이 넘어가며 줄을 서기 시작하고, 직원들도 한두명씩 출근하고.
표를 끊고 탑승. 편도 어른2 어린이1, 50유로. 비싼 감이 없지않지만,
첫날이니 쉽게 가자는 마음으로.
만원 전철같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코스를 찾는데 좀 해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철길건너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야 길이 나온다.
길의 첫인상은 이렇다.
흔하게 보는 한국의 산길이다.
안내판이 프랑스어로 되어있는거랑, 멀리 만년설이 보이는거랑 빼고는...
나무며, 풀이며, 바위나 돌이며 한국의 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오르막이 시작, 여기서부터 트리코트 고개 (Col de Tricot) 까지 오르막이다.
트리코트 고개 오르기 만만찮다.
아직 첫날이라 컨디션도 그렇고, 속도도 지치지 않고 걷는 속도를 찾아야 하는데 조금 급하게 걷기도 한거 같고. 경사가 그렇게 쎄지는 않은것 같지만, 힘들었다.
나중에는 흔하게 볼 풍경이지만, 한여름 눈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는다. 미국식 영어를 쓰는 젊은 친구가 찍어줬다.
고개너머 내리막은 경사가 더 심하다. 30%경사는 되는거 같다. 1.8키로 거리에 550미터 하강, 지그재그로 한참을 내려간다.
사진으로 멀리 보이는 집 몇 채가 미야지 산장이다.
그리고 산장 뒤로 난 길을 따라 산이 하나 있고 이 고개가 트룩 고개이다.
트룩 고개를 넘어서 다시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 레콩타민 마을이 나온다.
미야지 산장에서 간단하게 점심과 맥주,음료를 먹었다. 딱딱한 빵에, 햄과 야채, 샐러드. 50유로쯤 나왔다.
산장은 카드결재가 되지않는다. 현금으로.
가이드 동반한 단체 여행객들이 미리 예약을 해놔서 좌석은 모두 예약석이었고, 가장 구석의 한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성수기라 그런지 직원들 모두 바쁘고 주문 서빙하느라 정신없다.
알아서 잘 해야지, 화장실도 찾아가고, 안나오면 가서 재촉도 하고, 계산도 찾아가서 해야하고.
벌써 마음이 풀려버렸나, 다음 트룩 고개 (Le Truc)오르는 길은 200미터 정도만 오르면 되는데 정말 힘들었다. 맥주를 한잔 해서 더 그랬을라나.
아내와 아들이 못올라와서 먼저올라 배낭을 두고 내려가서 배낭을 받아서 함께 올라왔다. 전체 구간 중 첫날 이 구간이 제일 힘들었던것 같다.
트룩고개를 넘어서 내리막길은 숲이 울창하다. 레 콩타민 마을까지 쭉 하산.
1A Les Hueches to Les Contamine | 하이킹 | Komoot
1A Les Hueches to Les Contamine | 하이킹 | Komoot
Jin 님이 komoot와 함께 야외 모험을 떠났어요! 거리: 16.9 km | 기간: 09:40 시간
www.komoot.com
내려가니 마을 광장같은 곳이 있다. 분수는 아니고 식수가 콸콸나오는 샘이 있고.
광장의 큰 천막아래에는 동네 사람들 수십명이 앉아서 그냥 쉬고 있다.
지친 몸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뜨러 가는데
지나가던 중년의 한 분이 나 영어 할줄 아는데 뭐 도와줄까? 물어본다.
아하... 버스 타는 것을 물어봤다.
캠핑장까지. 르 폰테트 캠핑장에 가려고 한다니.. .직접 정류장까지 데려가서, 시간표를 보여주고.
몇시 몇분에 있으니 이것을 타라고 알려주셨다.
확인하니 버스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아내는 서둘러 근처의 마트로 가서 저녁거리를 사왔고.
버스는 마을버스 같은 것이다.
버스비는 없다.
그냥 마을을 왔다갔다하는 셔틀이라고 한다.
캠핑장앞에서 내려서
캠핑장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 29.4유로 (어른2, 아이1, 텐트1)
텐트를 후딱 치고, 샤워장에서 샤워 (온수)하고 옷 갈아입고.
한국식으로 고기 굽고, 밥해서
맥주1병과 와인 1병.
나중에 알았지만 고기를 굽는 것이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참 보기 좋았다는 말도 들었다.
캠핑장엔 식당도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캠핑 사이트 뿐만아니라 산장처럼 운영하는 방도 있어서 규모가 상당하다.
다음날 만난 한국에서 오신 단체팀 10여명도 여기서 주무셨다고 했다.
며칠뒤에 만난 하와이에서 오신 한국교포분들도 여기서 주무셨다고 했다.
해가 늦게 진다. 이동네.
저녁 8시 30분정도 되어야 어두워질 채비를 하고 ,9시 넘어야 해가 진다.
밥먹고 할일도 없고.
우리는 일찍 잠을 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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